라이프스타일/기록_독서 흔적

[책, 문제는 무기력이다] 무기력 사막의 한 가운데에 있다면

느린비 2018. 2. 27. 14:36

나의 독서 행태를 살펴보면
책을 굉장히 읽고 싶을 때와, 전혀 읽고 싶지 않을 때로 나뉘는 것 같다. 

책을 한참 읽을 때에는 주로
무엇인가 결핍되었다던가, 
확신하지 못할 때 참고 자료가 필요하다던가, 
정말 심심할 때, 

책을 읽지 않을 때는 
더 이상 별로 궁금하지 않을 때, 
책이 위안을 주지 못할 때, 
텍스트가 눈이 아프고 혼란스럽게만 느껴질 때, 

대충 이러한 듯하다. 

이번 겨울을 특히 길고 길었는데 돌아보면 많은 책을 읽었다.
도서관에 가서 제목이 마음에 들면 몇 번 뒤적여본 뒤 빌려서 읽고, 
자세히 읽다가 별로면 금방 내던지고 만다. 

그중에서도 이 작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작가가 건방지지 않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책들이 있다. (보물을 찾은 기분) 

그런 책과의 교감을 남겨보려 한다. 


이번 달 내내 짜증에 시달렸다.
기분이 좋지 않았고 알수 없는 짜증에 휘말려 감정을 조절할 수 없었다. (한달 내내 생리하는 기분) 

그럴때는 그냥 도서관에 가본다. 
그리고 책을 보면서 나의 기분을 조금이라도 알아줄 책이 있을까, 
생각하며 책을 고른다. 

눈에 들어온 책, "문제는 무기력이다"
나는 지금 무기력한걸까? 이 책을 집어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고통과 마음의 아픔이 절절히 느껴졌다. 

무려 10년 동안
작가 본인 40대 중년의 무기력함과 
이를 극복하기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20대 청년의 내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작가는 남들보다 빠르게 20대 중반에 강사생활을 시작했고 
카이스트 교수를 하는 등 수재이며 뛰어난 연구업적을 남기고 우수한 두되를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스펙으로 본다면 흔히 말하는 엄친딸이라고나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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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건과 상관없이 
당신이 누구든지, 돈이 얼마나 있는지, 얼마나 배웠는지 상관없이 
무기력은 어느날, 나도 모르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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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좋아진 가장 큰 이유는,
작가의 처절한 진실함 때문에
작가는 글을 쓰지 않으면 무기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글만이 자신을 구원할 빛이기 때문에 
글을 차곡차곡 적어나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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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이유, 
무기력의 증상, 
무기력의 극복방법,
무기력에 관한 심리학 용어 등, 

무기력의 기승전결을 
쉽게 진실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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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무기력의 숲에서 나도 천천히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나의 
의식수준과 인지 방식을 점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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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무기력의 한가운데서 
벗어나기 힘들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우선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원하는 일의 성취가 아니라 무기력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시급한 숙제다. 
무기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일도 해낼 수 없고, 
무기력한 상황에서는 어떤 목표도 이룰 수 없다. 
그곳은 산악 지대가 아니라 사막이므로 산을 오르는 방식은 버려야 한다. 
사막을 건너듯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 < 15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