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14

[인생실험] 지난 3월 실험 : 아르바이트의 시작, 추구하는 가치관 탐색

단단비의 *인생실험이란? 숨막히는 회사,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 소음으로 가득 찬 도시, 자본금이 없는 청년, 강요 받은 주입식 교육, 주거빈곤, 희망이 없는 인생길에서 자신에게 가치있는 무엇인가를 해보고 "나다움으로 살아보자"를 외치면서 매달마다 새로운것을 해본다는 스스로 "동기부여 - 프로젝트"이다. (그런 의미에서 월마다 기록한다) 2월의 기나긴 겨울과 어둠이 물러나고, 3월이 시작되며 봄과 겨울이 반복되는 오락가락 날씨 속에 내 마음 또한 혼란스럽지 그지 없었다. 3월달을 시작하면서 실험을 계획했던 리스트를 소개한다. 1. 한달의 절반만 노동하기 (15일 정도 노동) : 2주 단기아르바이트를 구하면서 실행할 수 있었다. 운이 좋게도 집 근처 회사에서 사무직 단기아르바이트로 노동을 하였으며, ..

[퇴사 이후] #14. 나는 왜 다시 아르바이트를 선택하였는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어느덧 2주가 되었다. 퇴사이후, 나는 왜 흔히 세상이 말하는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일, 정규잡"이 아닌 아르바이트를 선택하였는가? 먼저 아르바이트에 대한 나의 과거 인식을 살펴보겠다. 대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알바생 생활은 시작되었고 카페, 의류가게, 학원, 서점, 벽화, 단기행사, 길거리홍보 ...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두루 거치며 나름 아르바이트에 잔뼈가 굵었다. 그리고 취업을 할 무렵, 정기적으로 돈을 버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3번의 인턴, 1번의 정규잡을 거쳐 다시 아르바이트란 말이지. 그러게(?) ( 엄마는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말에, 조금 놀라셨지만 "그래 너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안아프면 됐지, 라고 하셨다" ) 이번 겨울을 쉬면서 보내고, 봄이 되어 노동(=돈을 ..

[퇴사 이후] #13.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오랜만이에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퇴사 이후_매거진"에 글을 오랜만에 써보아요. (혹시라도 기다리시는 분이 계셨을까?ㅎㅎ) 저는 그동안 고향집에도 다녀오고, 강릉으로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아....강릉...좋았다...강릉에서 살고 싶어요ㅜ) 최근 급작스럽게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면서 조금은 정신이 없었네요. 제가 지정해놓은 최저 예산에 가까워질 무렵, 슬슬 노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시간을 다른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댓가로 돈을 얻을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이죠. 다행히, 집 근처 회사에서 단기 풀타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였는데, 덜컥 한 시간도 안 돼서 연락이 와서, 그렇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은 비교적 쉬운 편이나, 나름 미적감각과 센스를 요구하여 조금은 까다롭기도 합..

[퇴사 이후] #12. 앞으로 뭐할까? 라고 물어보면

[질문]앞으로 뭐 해 먹고 살까? 무슨일 할까? 이야기하면 반응은 다들 각기 다른데, . . . "차라리 대기업에 지원해서 들어가 봐, 너 나이는 아직 신입으로 괜찮아" 어차피 고생하는거, 돈이라도 많이 받는 게 나아. ㅇㅇ" "대기업의 시스템이 되어서 부속품처럼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시스템 없는 것보다 기업의 부속품이 되는 게 나아. "무조건 칼퇴 보장되는 곳으로 들어가" 계약직이든 뭐든, 저녁에 내 시간 보장되는 곳. "차라리 공무원 준비하는 건 어때 그나마 공무원이라도 돼야 살만하다." "야 그냥 한국 떠, 빨리 뜨셈. 헬조선 탈출이요. 나 곧 캐나다 감. 한국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나는 한국에 태어날 운명이 아니었는데, 이제라도 떠나야지" "니가 지금 배가 쳐불러서 그렇지 그냥 닥치고 아..

[퇴사 이후] #11. 회사가 아니어도 갈 곳은 있단다. 공간추천

[1] 퇴사를 하였습니다. 매일 가던 곳을 더 이상 안 가도 됩니다. 그냥 집에 있어도 됩니다. 하지만 집에만 계속 있기에는 심심합니다. . . . 집 근처에만 붙어있는 자신을 보면서, 아, 나는 회사가 아니면 갈 곳이 없는... "나는 이렇게도 의존적인 인간이었나?" 생각하며 나도 갈 곳이 있어, 난 독립적인 인간이야, 를 외치며 밖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2] 카페 가는 것도 한두 번이지. 그래서 갈 만한 청년 공간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청년 공간에서 >강연도 열리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룸도 있으며 >책도 마음껏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불편하거든요. 청년공간은 적당한 소음도 있고, 분위기도 훨씬 자유로워서 자주 가고 싶은 곳입니다.) [3] 제가 방문한 ..

[퇴사 이후] #10. 'ebs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를 보고

[1] ebs 다큐 시선,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를 보았다. 나와 같은 청년들의 '퇴사'이야기이다. 이들도 나처럼 퇴사를 하였고, -그들이 왜 퇴사를 하였는지 -퇴사하고 나서 무엇을 얻었는지 -퇴사 후, 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용을 담고 있었다. [2] (유튜브에서 다시보기를 할 수 있음, 링크 클릭) https://youtu.be/1m3UfAhZ3Mc 다큐를 보는 내내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막상 이렇게 살아보니까, 별로 내가 바랐던 삶이 아닌 거예요." "내기 이길 대로 쪽 열심히 살면 편집장이 되는거잖아요. 저분을 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는 거죠." "네가 이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네 성질을 죽여라"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입사 1년 차 때 아 이러다 일찍 죽겠구나" "학교에서 배운 것들..

[퇴사 이후] #9. 퇴사하고 복잡한 머릿 속, 어떻게 정리해볼까?

1. 퇴사하고 나서 심경이 복잡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오락가락! ㅎㅎ;...)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어떻게 정리해볼까(?) 이렇게 가만히 있다가는... 생각이 그저 생각으로만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둥둥떠다니는 생각을 적어보기로 하였다. 직접 끄적끄적! 2. 나는 무엇을 적었는가? 카페에 내가 애정하는 다이어리를 들고 가서 그냥 "나의 생각"을 글로 적었다. 요렇게, 아래 사진처럼 막상 적어놓고 보니, 문장이 아니라 "키워드"가 가득하다. 내가 좋아하는 행위 /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 현실적인 먹고사니즘 / 마음의 힘 키우기 / 관계 등등 짧은 키워드들이지만 적은걸 살피니, 나는 많은 인생의 요소들에 관해 생각하고 있었다. (노동,삶의방식,행복,취미 등.._ 3. 문득 종이에 남기는게..

[퇴사 이후] #8. 혼자서도 잘 노는 방법. 단, 규칙을 정하고 실천하자.

1. 퇴사를 하고 난 후,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찾아온다. 어느날은 오늘이 몇일일까? 무슨 요일일까? 멈칫 하는 날도 온다. 잠을 자고 싶으면 마음껏 자고 걷고 싶으면 또 걷는다. 이제 슬슬 나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진다. 2. 그래서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 리스트를 적었다. 1.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그리기. 2. 여행 강연 들으러 가기. 3. 주변 지인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최하기. 4. 엽서로 만들 사진 고르기. 5. 관심분야의 책 읽고 메모하기. 6. 중고 맥북 저렴하게 구매하기. 7. 독립서점 투어하기. 8. 무료 이용가능한 '청년공간' 방문해서 글쓰기. 9. 필카로 사진찍기. 10. 사진전 보러가기. 11. 봉사활동 ..

[퇴사 이후] #7.'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를 읽고 (퇴사자를 위한 도서추천)

1. 페이스북 피드를 읽어보다가 "옴니버스 퇴사 에세이,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제목의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알게 된 뉴스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94081 올해 초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아아, 제목부터 흥미롭다. 이 책은 퇴사를 하고 '다른 걸 경험하고 실천'하는 10명의 여성들 이야기이다. 다양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 퇴사를 했다는 점. 삶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점. 여성이란 점. 나랑 공통분모가 많다. 이 책을 알게되자마자 바로 읽었다. 빠르게 슉슉~ 읽기도 쉬웠어. 문체는 정갈하고 편안하며 그림체는 포근하고 아늑하..

[퇴사 이후] #6. 회사원이 아닌 '나'를 바로 알기 (퇴사자를 위한 도서추천)

1. 회사, 조직에 속하며 일을 하는 동안 우리를 지칭하는 단어는 "회사/직장인/명함의 직함"일 것이다. 어느덧 사회의 지칭에 익숙해저 버린 순간 "나는 누구였는가"는 잊어버리기 쉽다. 흔히 말하는 자아탐색,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먹고 살기에 바빠 "정체성은 무슨..".이라고... 그냥 넘어가기 쉽겠지만 퇴사하고 비교적 시간의 여유가 있는지금 불안하다고 매일 전전긍긍하지 말고 "나는 본래 누구였는가" "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 "내가 원하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깊게 고민해보기를 바란다. 2. 그래서 책을 읽었다. 왠지 모를 자신에 대한 답답함이 무엇인지, 조그마한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을 찾으려 하였고, 이번에 읽은 책 "마음읽기"는 언론에 꽤나 알려진 심리학자 황상민 교수가 저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