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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이후] #10. 'ebs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를 보고

느린비 2018. 2. 4. 23:15

[1]
ebs 다큐 시선, "퇴사하고 오겠습니다"를 보았다. 
나와 같은 청년들의 '퇴사'이야기이다. 

이들도 나처럼 퇴사를 하였고,
-그들이 왜 퇴사를 하였는지 
-퇴사하고 나서 무엇을 얻었는지
-퇴사 후, 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용을 담고 있었다. 

[2]
(유튜브에서 다시보기를 할 수 있음, 링크 클릭) https://youtu.be/1m3UfAhZ3Mc 
다큐를 보는 내내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었다. 

"막상 이렇게 살아보니까, 별로 내가 바랐던 삶이 아닌 거예요." 
"내기 이길 대로 쪽 열심히 살면 편집장이 되는거잖아요. 저분을 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는 거죠."
"네가 이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네 성질을 죽여라"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입사 1년 차 때 아 이러다 일찍 죽겠구나"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저의 가능성을 굉장히 작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
.
.
퇴사 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시간을 쓰는 청년
퇴사 후, 퇴사 이야기를 담은 잡지를 창간한 청년
퇴사 후, 자신만의 직업을 창작한 청년
퇴사 후, 유연한 근무 분위기를 가진 회사로 이직한 청년 
퇴사 후, 좋아하는 취미에 시간을 쏟는 청년 

[3]
이건 더더욱 공감이 갔던 이야기 


"회사에 다니는 동안 모서리가 깍이는 느낌이었어요"

나는 "팔다리가 잘리는 기분이었어요"라고 종종 표현하였다.  

[4]
나는 재작년 겨울, 어느 면접 자리가 문득 떠올랐다. 
10명 이하 규모의 사회적 기업이었고 그날도 찬바람을 뚫으며 양재역으로 향하였다. 

직원: "궁금한 게 더 있으신가요?"
나(단단비): "이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 같은게 있나요?"
직원: "딱히 없어요. 인재상은 없고 개인에 맞춰지는 거죠"

이런 류의 대답을 들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어? 인재상이 없다니...원래 인재상이  다 있는데"
라고만 생각하였다. 

험난한 취업난에  
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회사 인재상에 내가 얼추(?)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입사가 간절하였으니 

이제는 그 직원이 
뜻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5]
과연 내 모서리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회사가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생각은 거의 없다고 본다. 

이제는 회사, 조직이라는 속성을 이해하였기 때문에
나는 나를 죽여야만 한다. 

그리고 
회사와 나를 '온전히' 분리하는데 더욱 능숙해지고 
거리를 현명하게 둔다면 

그나마 회사와 나의 공존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6]
다음 회사에 입사한다면 
입사와 동시에 퇴사 준비가 시작될 것이다. 

어찌 되었든,
홀로서기는 필요하니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