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라에서 여행자로 그들의 일상에 스며든다는 것은 어쩜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 . . 미얀마를 여행하면서 남녀 어른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론지를 입고 얼굴에 노란 따나카 가루를 바른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특이한 매력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사람 개개인이 돋보이는 미얀마,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찍을 때마다나는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렸다. 자신의 일상이 그저 낯선 여행자의 카메라에 담기는 게 얼마나 불편할까? 미얀마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래서 얼굴을 마주하고 찍지 못했다. 누군가의 얼굴이나 행동이 나의 카메라에 담기면그들이 알아채기 전에 재빨리 셔터를 눌렀다. (차마 안 찍지는 못하고)허겁지겁 사진을 찍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찍은 사진은 자연스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