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3

만피증) #7. 내 몸이 허용하는 운동을 해보자 (feat. 요가)

만성피로증후군(전신적 활동불능병) 증세가 겨울에 심했을 당시 나의 몸으로 그저 할 수 있는 움직임, 운동은 아파트 단지를 걷는 정도 였다. (만약 빨리 걷거나 뛰기라도 한다면 몸은 더더욱 땅바닥 지구 내핵 아래로 꺼져버린다.) 그것도 겨우 내 자신을 설득하여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품 쓰레기 봉투를 들고서 "나가야 해, 나가야 해, 조금이라고 움직여야해." 라고 말하면서 정신과의원에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우울증 초기가 의심되니 당장 약을 먹는 것보다 우선 좀 지켜보자고 했다. 처방전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운동" 이였다. 정신과 의사가 물었다. "어떤 운동을 하세요?" // "산책이요. 산책정도 겨우 할 수 있어요." "그건 운동이 아니에요" // 나.. 할말을 잃음. 내 몸 상태로 병원을 찾아간 것도..

만피증) #1. 만성피로증후군 CFS(=전신적활동불능병 SEID), 발병 1년이 지난 후

만성피로증후군(전신활동불내성질환)에 해당하는 증상이 발병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다시 봄이 오면서 증상이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아직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집안일은 쉬엄쉬엄하면서 가능한 수준입니다. (설겆이 하고 쇼파에서 잠시 쉬었다가 방정리하고 또 쉬고, 그래도 피로감이 심히 느껴질 경우 20분 정도 눈을 감고 누었다가 다시 활동함) 그나마 다행인 점은 증상이 완화되었다는 것이지요. 이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그동안 온몽이 가라앉는 피로감과 무기력 우울증으로 글을 도저히 쓸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게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천천히 그리게 만피증 증상 완화 관련하여 저의 생각과 느낌, 습관교정 등 글을 써나가려고 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책, 문제는 무기력이다] 무기력 사막의 한 가운데에 있다면

나의 독서 행태를 살펴보면 책을 굉장히 읽고 싶을 때와, 전혀 읽고 싶지 않을 때로 나뉘는 것 같다. 책을 한참 읽을 때에는 주로 무엇인가 결핍되었다던가, 확신하지 못할 때 참고 자료가 필요하다던가, 정말 심심할 때, 책을 읽지 않을 때는 더 이상 별로 궁금하지 않을 때, 책이 위안을 주지 못할 때, 텍스트가 눈이 아프고 혼란스럽게만 느껴질 때, 대충 이러한 듯하다. 이번 겨울을 특히 길고 길었는데 돌아보면 많은 책을 읽었다. 도서관에 가서 제목이 마음에 들면 몇 번 뒤적여본 뒤 빌려서 읽고, 자세히 읽다가 별로면 금방 내던지고 만다. 그중에서도 이 작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작가가 건방지지 않고 조용히 말을 건네는 책들이 있다. (보물을 찾은 기분) 그런 책과의 교감을 남겨보려 한다. 이번 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