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_인생 다양성 실험

[다양한 삶] 제주 살이? 제주도 워홀러에 지원하다.

느린비 2018. 1. 18. 23:15

1.

서울살이 7년차.
퇴사를 하게 되면서 이후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평소 같았으면 여행을 다녀오고 조금 쉰 후,
재빨리 채용공고도 살펴보고 채용설명회도 가고 했을텐데

이상하게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괜찮은 조건의 취업프로그램도 알게 되고 담당자도 만났는데,
정말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들더군요. 분야도 제 전공이고 새롭게 신입으로 지원할 수 있었는데 
마음이 동하지 않았어요. 

2.  

나는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일까?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인가 결핍된것 같았어요. 

내가 당장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젊을 때 조금이라도 벌어야 할 때 이런 생각이 들다니, 
참 생각이 없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냥 스스로를 내버려뒀어요.
마음이 이끄는 대로 관심있는 책도 읽고, 관련 정보도 탐색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요.  

3. 

눈에 들어오는건 서울이 아닌 다른곳에서 '살아보기' 이었어요.
해외는 금전적으로 정신적으로 지금은 무리일 것 같고, 국내가 좋을 것 같았어요. 

다른 곳에서 살아보면 이 마음이 안정될까? 나에가 맞는 라이프스타일인가?

제주도에 사는건 어떨까? 강릉은 어떨까? 춘천은 어떨까? 속초는 어떨까? 
호기심 반, 진심 반으로 청년을 위한 '소도시 체험 프로그램'이 있는지 알아보았어요. 

제가 생각한 조건은 1달 이상 머무르면서 해당 지역을 체험할 수 있어야하고, 
일도 했으면 좋겠어요. 알바여도 괜찮고 계약직도 괜찮아요. 숙소가 제공되면 더할 나위없고요. 

이 시기가 아니면 이런 생각을 더 하기도 힘들고, 지원도 힘들고 
지금이 좋을 것 같아요.

4. 

마침, 운 좋게도 "제주도 워홀러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어요.
공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핸디즈"에서 운영하는 곳이었고 제주도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제주 워홀 프로그램을 운영하더군요. 

핸디즈 홈페이지: http://www.handys.co.kr/ 
핸디즈 블로그https://blog.naver.com/handys_/221182896545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했어요. 워홀을 끝난 후 인턴도 하면 더 좋을 것 같구요.
이전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니 이 곳에서 업무 경험도 기대....
하지만 경쟁률이 쎄다고 하니, 큰 기대는 접으려해요. (기대하면 마음만 아프니ㅠㅠ) 

제주도에서 더이상 관광이 아닌, "생활인"으로 살아보기. 

합격한다면 제 삶의 경험이 더 풍부해질 것 같아요. 

5. 

또 핸디즈 제주도 워킹홀리데이 지원서를 쓰면서 
스스로 정말 '제주 살이'를 원하는지 다시한번 물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어요. 

지원서 질문 내용들

1. 
지원동기가 어떻게 되나요?
2. 본인의 선발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3.본인이 제주 워홀 프로그램에 기여할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4.내가 알고있는 나에 대해 알려주세요 (성격성향취미특기호불호)
5.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고 생각하나요?
6.최소 1개월 이상 단체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7.쉬는 날은 무엇을 하며 보내고 싶으신가요?

.
.
.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써내려가며 

그래도 지원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6.

합격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합격하지 않아도 내 운명이라니.. 생각 해야겠죠..

다른 프로그램을 알아 보거나
당장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도 있고요.  

내일도 열심히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스스로 원하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