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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워킹 홀리데이] 비판적 고찰, 이거 당연한 건가?

느린비 2018. 1. 31. 14:05

1.
"제주도 워킹 홀리데이"에 관심을 가지고 
이것 저것 정보를 알아보기 시작하였다.   
 
운이 좋게도 
비행기표 지원, 숙소 지원, 주급을 지원한다는 핸디즈에서
"제주도 워킹 홀리데이 스태프 선발 면접"도 보았다. 

(어쩌다 서류통과까지!) 

2. 

실제, 제주도 워킹 홀리데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자체도 없을 뿐더러

핸디즈 제주도 워홀은 비행기표, 숙소를 지원하는 등, 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나와같은 많은 청년들의 지원이 있었나보다. 

홍보자료에 의하면, 40:1 이라고 하니 


3. 

그리고 면접을 보았다.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고, 나도 편안한 마음으로 임하였다. 큰 어려움은 없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남성은 잠시 쉬고 싶은 마음에 제주도 워홀을 희망하였고,
대학교를 휴학하고 워홀을 지원하는 학생 등, 사연은 각기 다양하였다. 

4. 
면접이 끝나가는 즈음, 한 지원자가 "급여"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돌아온 대답. 
주 4일 근무, 급여는 주급형태, 급여는 최저임금을 맞춰줄 수 없음. 
자세한 급여 사항은 최종합격자에게 알려 준다고 하였다. 

최저임금을 지급하기 힘든 이유로는, 

최저임금의 뜻은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최저기준을 정하여 사용자에게 강제로 지급하는 임금" 이며 


제주도 워홀에서 숙소를 지원함, 숙소안에 기본적인 식재료가 있으며 실제로 돈 쓸일이 없음. 
제주도 생활에서 별로 돈 쓸일이 없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지원하지 않음. 
제주도 워킹홀리데이에 돈벌러 가는게 아니지 않나? 그리고 처음 업무숙련도가 낮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걸 생각하라고 함. 

등등이 있었다. 

내심 최저임금을 기대한 나는... 내 기대가 헛되고 정말 과한 욕심(?)이런 걸 깨달았다. 

면접의 마지막에는 
본인이 월급으로 받기를 희망하는 금액을 본인의 이름과 함께 써서 제출하라 하였다. 

나는 음...... 주 4일 근무..음... 하루 5만원은 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월급으로 80만원을 적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큰 욕심인 것 같아서 
숫자 80을 빡빡 지우고, 60만원으로 낮추어서 
조심스럽게 제출하였다. 

아...  60만원도 무리일까?
60만원은 받아야하는데....생각을 하면서. 


5. 
나는 최종합격 문자를 받을 수 없었다. 
 
면접인원 30명 정도에 10인원을 선발한다고 하니
나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 성향이나 태도가 여기와는 맞지 않아서, 그러하다고 생각했다. 

면접을 보고 나서도 내 마음 역시 편하지 않았으니, 

6. 
내가 적어서 낸 60만원이 생각났다. 
도대체, 제주도 급여는 얼마나 짜고 후지길래 
60만원을 적어서 제출하면 내 손도 덜덜 떨리던 걸까, 

실제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로 일하면 약 10~20만원 정도의 수고비를 받는다고 한다. 
"여기 멋진 제주도에서 숙소, 음식을 제공하니까 너는 20만원만 받도록 해. 너의 한달 육체노동 20만원 책정! 땅땅" 라는 논리다. 

음, 이게 당연한 걸까. 나는 생각에 잠겼다. 아래의 글을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이게된다.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치킨게임, 이야기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3271/episodes?

왜 사장님은 월급을 안 줄까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9210

제주도로 도망친 청춘, 그 결말은?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8979

하루 13시간 노동, 1330원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18375


7. 
차라리, 봉사활동이라고 말하는게 더 납득이 가겠다. 
제주도 워킹 홀리데이,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제주"라는 이점을 이용해서 그저 저렴한 노동력이 필요했겠지. 사람은 또 오니까. 

이런 제주도에서 
"너희에게 숙소도 제공해주고 일도 제공해주는 환경이 어디있겠니? 복 받은 줄 알아라." 

8. 
이게 좋은 사람은 가겠지. 
나처럼 아닌 사람은 안가겠지만. 

실상을 알고나니 씁쓸하구나. 


언제나 멋진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