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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이후] #2. 노동과 자살, 퇴사를 권하자

느린비 2017. 10. 18. 17:22

종종 과다업무로 인한 자살 뉴스를 접한다. 최근 서울 시청 공무원이 결근 후 아파트에 올라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교통사고 이후 출근을 강요당한 우편배달부의 자살, 일본 최고 광고기업에 들어간 신입사원의 자살 등.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 신입사원의 자살 

서울시 공무원, 아파트에서 투신



나는 그들이 왜 자살을 택하였는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어떤 분은 굳이 회사 때문에 자살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때려치면 되지~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당사자가 아니라면 모를 것이다. 매일매일 나가는 일터에서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아 본 사람이 아니라면 자살을 택한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회사에서 처한 상황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고, 내 경우 자살 직전은 아니였지만... “아 이러다가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릴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업무 도중 스쳤다.

회사 조직구조로 인해 경력과 능력으로 도저히 커버할 수 업는 업무를 도맡고 사람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서 나날이 피폐해져갔다. 주변 동료들 역시 썩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도움을 요청하지도 못하였고, 이대로 계속 버틸지, 퇴사할지 두 가지 선택이 있었다. 회사에 계속 있는 건 출구 없는 미로 같았고 스스로를 갉아먹는 기분이었다.

나는 참고 참다가 결국, 자발적 퇴사도 아닌 병들어 퇴사하게 되었다.



퇴근길,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던 날




뉴스들의 비극은 정말 마음이 아프다. 죽기직전 그들의 몸상태는 처참히 망가지고 정신상태도 어떤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미 우울증, 불안장애를 겪고 있을 것이므로, 꼭 도움이 필요하다.)

그때 주변 사람들이 "괜찮아, 일을 그만하고 스스로를 돌보는게 어때? 퇴사해도 널 해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라고 말해주었다면.

회사로 인해 몸과 마음이 병들어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적극 퇴사를 권장하고 위로해주자. 





몇개 되지 않는 제 블로그글에 가장 조회수가 많은 글이네요.

이 통계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작년의 저처럼 힘드신 분이 많구나, 다들 힘들겠다, 다들 스스로가 미워질 만큼 회사생활이 힘들구나. 


우리가 잘 살려고 일하는맞을텐데, 어쩌다가 나는 이렇게 힘이들고 괴로우니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우울하다면 
잠시 쉬어가면 좋지 않을까요. 


저는 퇴사 후,
나에게 중요한게 무엇인지 
나에게 어울리는 삶의 방식이 무엇인지
매일 고민하고 탐구하고 있습니다. 

잘 지내고 있어요.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