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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이후] #7.'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를 읽고 (퇴사자를 위한 도서추천)

느린비 2018. 1. 19. 17:36

1. 

페이스북 피드를 읽어보다가 
"옴니버스 퇴사 에세이,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제목의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알게 된 뉴스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94081 

올해 초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책이다. 
아아, 제목부터 흥미롭다. 

이 책은 퇴사를 하고 '다른 걸 경험하고 실천'하는 10명의 여성들 이야기이다.
다양한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2.


퇴사를 했다는 점.
삶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는 점.
여성이란 점. 


나랑 공통분모가 많다. 이 책을 알게되자마자 바로 읽었다. 빠르게 슉슉~ 읽기도 쉬웠어.
문체는 정갈하고 편안하며 그림체는 포근하고 아늑하다. 

3.

10명의 여성들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잡지업계를 떠나 자연 속에서 삶을 꾸린 K씨의 이야기. 

자연, 나무, 숲, 시골에 대한 동경을 넘어서 도시농부학교도 수강하고 
환경보호 비영리 재단에서 인턴도 한다. 이후에는 1년간 수목원 생활도 하고, NGO단체에서 다시 출퇴근을 시작한다.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속도로 걸어간 사람은 멋있다. :D

퇴사 후, 자신의 시간을 좋아하는 대상에게 쏟은 O과장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연극,뮤지컬 덕으로 온전히 시간과 마음을 채운 O과장. 대단해)


4.


----책의 내용 중, 작가의 말 ----

"늦게 깨어있을 수 있는 권리를 누리며 밤새 듣고 싶은 음악, 읽고 싶은 책속에 둘러싸여 있다 보면 한 달이 금세 지나간다.
그렇게 사소한 즐거움을 누리며 한 달을 보냈다면,
그다음 두 세달은 첫 달의 여유를 더 깊이 만끽하며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는 시간, 회사에 다닐 때 잠시 스쳐 지나가던 고민 거리나 이슈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고 
발전시키는 시간이기도 하다. 
석 달째 접어들면 다시 일할 준비가 되었는지 생각해보고 마음의 변화를 살핀다. 
물론 퇴사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시간에 따른 변화를 생각하면 얼마나 쉬었는지에 따라 얻는 것이 달라진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특히 오래 다닌 회사를 그만뒀다면, 혹은 아주 조금이라도 원치 않는 방식으로 그만뒀다면 퇴사 후에 마음을 치유하고 극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괜찮을 것 같지만 정신적 충격은 남게 마련이고, 그 충격은 첫 직장이거나 일했던 기간이 길수록 더 심하다. 
마음의 상처가 잘 아물 수 있도록 쉬는 시간 동안 스스로를 잘 돌봐야 한다. 

>> 나의 경우, 퇴사 후 보름은 아픈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병원에 가고 잠을 많이 자고 산책을 하고 쉬었다. 
그 다음 한달은 저 멀리 동남아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두달이 되면서 여유를 만끽했다.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티비를 보고 늦잠을 자고...
첫 직장에서 원하지 않은 상황으로 퇴사를 하면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그 상황이 문득문득 몸과 마음을 스친다.  
석 달째 접어들면서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할지, 강연을 듣고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고 
책도 많이 읽고 여행기도 정리하고 글도 쓰고 있다. 

아마도 그 다음달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 몇시간 쯤은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쓸 것 같다. 돈을 아끼면서 


5. 

----책의 내용 중, 작가의 말 ----

"세계적 지성으로 꼽히는 레베카 솔닛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행동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는 것이다'
크게 보면 삶의 태도에 관해 이만한 현답이 없을 것 같다. 이 말을 직작생활과 퇴사에 적용해보면 이런 결론이 나온다. 
회사를 다닐 땐 퇴사 이후를 염두에 두고 좋아하는 것들을 간직하며 살 것, 퇴사 이후에는 불확실성을 감당하며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들을 시도하고 실험해 볼것.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질 것, 자기 인생의 주도권을 쥔다는 것은 이런 태도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쉬어가는 시간은 분명 필요하다. 한동안 경력이 멈춘다고 우리가 가고 있는 인생길이 멈주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회사가 만들어놓은 틀 안에 갇힌 걸 모른 채 매일 쳇바퀴돌 듯 유지하는 생활 속에서는 회사 밖에 다른 삶이 존재한 다는 것초자 망각하게 된다. 
틀을 벗어나야만 다른 세상을 만나고, 지금까지의 공간과 그곳에서의 삶이 어땠는지 똑바로 바라볼 수 있다."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를 읽으며, 
나와 상황이 비슷한 사람들과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은 것 같다. 
그리고 이들이 스스로 자기 자리를 찾아간 것 처럼 나도 할수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ㅎㅎ)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질 것."



5. 

이 책을 
>> 퇴사자에게 추천합니다. 
>> 새로운걸 시도하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 다른 사람들이 뭐하고 사는지 궁금한 분에게 추천합니다. 
>> 잠시 일상의 버거움을 내려놓고 커피 한잔하며 책 읽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