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피로증후군(전신적 활동불능병) 증세가 겨울에 심했을 당시 나의 몸으로 그저 할 수 있는 움직임, 운동은 아파트 단지를 걷는 정도 였다. (만약 빨리 걷거나 뛰기라도 한다면 몸은 더더욱 땅바닥 지구 내핵 아래로 꺼져버린다.) 그것도 겨우 내 자신을 설득하여 음식물 쓰레기나 재활용품 쓰레기 봉투를 들고서 "나가야 해, 나가야 해, 조금이라고 움직여야해." 라고 말하면서 정신과의원에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우울증 초기가 의심되니 당장 약을 먹는 것보다 우선 좀 지켜보자고 했다. 처방전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운동" 이였다. 정신과 의사가 물었다. "어떤 운동을 하세요?" // "산책이요. 산책정도 겨우 할 수 있어요." "그건 운동이 아니에요" // 나.. 할말을 잃음. 내 몸 상태로 병원을 찾아간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