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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미얀마 사원의 매력이 무엇이냐하면

느린비 2017. 12. 19. 13:58

2017년 11월 25일 토요일, 미얀마 바간, D+19


미얀마 사원을 들어설 때마다 조금의 불편한 점이 있었다.

바로 맨발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 당연히 그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따라야하는 것이지만...

양쪽 발목이 퉁퉁 불어가지고 근육진통제 크림을 잔뜩 발라 발목 보호대를 차고 다니면서

배낭여행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사원 앞에서 쭈구리고 앉아 파스냄새 풍기면서 발목 보호대를 벗었다가 다시 입었다가 하는 꼴이 좋지 않았다.

다른 여행객들의 안쓰러운 눈길도 느껴진다네. 허허 


아픈 발목만 아니였다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쪼리신고 바이크타고 

쉽게 신발을 벗었다가 신었다가 할 수 있었을텐데, 아픈 발목이 정말 원망스러웠다.

그들의 쪼리 신는 자유가 부러웠다. (그리고 미얀마 사람들이 쪼리를 많이 신는 이유도, 사원에 쉽게 맨발로 들어가기 위해서인가?) 


미얀마 여행 내내 맨발로 사원을 돌아다니는게 쉽지 않았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사원 안에서 신발을 직접 들고 다니는 미얀마 사람들. 

관광객들은 대부분 입구에 신발을 놓고다니지만, 현지인들은 들고다닌다. 

역시 관광객과 현지인의 차이인가? 

나중에는 나도 신발을 들고 다녔다. 사원안에서 화장실을 가거나, 들어온 길 말고도 나가는 길이 여러곳이기 때문에 

신발을 들고다니는게 여러모로 유익했다. 


사원에는 아이들이 많다. 

부모들을 멀리 떨어져 그늘막에서 쉬고 있고, 아이들은 바쁘게 돌아다닌다.  

노란색 초를 들고 서로 장난을 치고 있는데, 나를 보면 방긋 웃어준다. 

밍글라바 :) 


미얀마 사원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맨발로 다니는 것! 처음에는 정말 불평불만이었다.


하지만 맨발로 다니는게 땅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고

보다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피곤할 때, 사원 그들막에서 맨발로 편히 앉아 쉬기도 하고 아무 생각없이 멍때리기도 하였다. 

맨발로 삼삼오오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미얀마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또 하얀 대리석은 정말 차갑고, 검은 대리석은 정말 뜨겁구아놔나아!!!! 깨달았다. 

나중에는 차가운 길을 잘 찾아서 다니기도


미얀마 사원에 간다면

맨발로 다니는 매력을 한껏 누려보자.

 

(사진의 공간은 미얀마 바간의 '쉐지곤 파고다' 이에요!) 


미얀마여행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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